회사 애자일 멘토가 롤아웃 되었다. 주 이유는 크게 두 가지. 일단 비용, 그리고 Being Agile (B.A)만 계속 강조하고 Doing Agile(D.A) 지원은 부족했다는 평가. 이 중 후자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.
1. B.A 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D.A 에 집중하는 경우의 최악의 모습은 마이크로 매지니먼트 강화인 듯싶다. '마이크로 매니지먼트'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지만 관료주의적인 조직에서 이건 거의 무조건 나쁘다. B.A 가 어느 정도 체화된 조직에서는 마이크로 매니지먼트는 순기능을 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. 적어도 이런 면에서 B.A 에 대한 멘토의 지속적인 강조는 난 충분히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.
2. 중학생 정도면 배우는 변증법에 비추어 생각해보면 B.A 는 D.A 없이는 성숙되기 어렵다. 그런 면에서는 D.A 지원 부족했다는 의견에 어느 정도 나도 동감하는 편. 각 팀(원)의 성숙도에 따라 자체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프랙티스를 선택하게 한 멘토의 취지는 이해했지만 자기 조직화, 창발성 등의 문제는 더 세심하게 고민되고 그 지점에서 조직 활동에 멘토가 개입했어야 하지 않나 싶다. 애자일 초기, XP 에 개발자들이 열광했던 지점 중에 하나는 이런 고민을 밑바탕으로 한 프랙티스들이었다. 그 재미, 열광 등을 끌어내지 못하면 Bottom-up 에서의 조직 변화는 힘들다는게 내 생각.
조직적으로는 애자일 도입이 중단된 건 아니란다. 필요 시 그에 맞는 외부 인력을 초빙해서 계속 조직적 지원을 한다고 하는데 이 부분이 제대로 될 수 있을런지 나 역시 좀 회의적.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한 번 짚어볼련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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